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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 하룸입니다.

    오랜만에 페이스북을 보다가 추천영화로 베리드가 있길래 결제해서 보았습니다. 주인공이 국내에서는 그린라이트, 데드풀 등으로 유명한 라이언 레이놀즈라서 이미 연기력은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보려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미국 시민인 '폴 콘로이(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CRT라는 회사의 소속 트럭 운전사이다. 공사 자재를 나르는 일에 투입된 어느 날, 테러리스트들의 갑작스러운 기습공격에 정신을 잃고 깨어보니 관 안에 생매장된 채로 누워있었다. 이런 공간에서 자신과 함께 관에 남겨진 핸드폰과 라이터, 시계, 랜턴(또 다시 랜턴인가, 역시 그랜랜턴) 등의 몇 가지 물건들이 보이고 그것을 이용해 탈출하려고 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제법 긴 러닝타임(약 95분)을 집중력 있게 끌어내는 연기와 연출은 지루하게 만들었다기보다는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주인공 입장에서의 관 속에서 산채로 죽어가는 심정과 자꾸 전화 연결만 해주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해주지 않는 정부입장이 원망스러워하는 연기를 정말 잘 표현하였습니다. 폴은 나중에는 욕까지 하면서 제발 자기를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하지만, 테러리스트와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내거는 미국정부의 입장은 단호하기만 합니다. 영화를 보는 저로서는 충분히 이해 가는 입장입니다. 자기가 당장 1분 1초가 급해서 죽어가는데, 자꾸 이리저리 전화 연결만 시켜준다고 하면 얼마나 답답할지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또한, 폴은 영화에서 "높은 사람(권력계층)이 이렇게 말했으면, 나는 이미 밖에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충분히 현실성 있는 이야기이고, 한국사회에서도 충분히 공감대가 이루어질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권력계층이 납치된 것과 일반 시민이 납치된 것은 매우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일반 시민과 권력계층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서 대우는 다른 것이 현실적인 모습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에서의 구조대가 최선을 다하였는지 안 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모습을 본다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은 잘못된 방향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고, 마지막 장면을 보면 폴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습니다.


    하나 더 포인트를 잡자면, 9.11 테러 이후에 미국이 대하는 중동지역의 반감을 알 수 있었고, 중동지역 또한 미국에 대한 반감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베리드의 감독은 스페인 출신의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

    스페인 출신의 감독이지만, 납치된 미국인의 심정을 아주 절실히 표현했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저예산영화로 영화의 무대는 관속의 모습뿐, 등장인물도 라이언 레이놀즈 한 명뿐이지만, 스토리 부분에서 빈틈을 보는 것이 힘들정도로 탄탄하게 심리적인 모습을 잘 그린 것이라 생각됩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 장면들을 연출하기 위해서 실제로 촬영 중 관속에서 7번이나 실신했다고 합니다.

    한 번쯤은 보면 좋을 영화이라 생각합니다. 2017년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중동지역과 미국 간의 갈등이 개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묘사하는 장면들은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비록 폴 자신은 그저 공사를 돕는 운전사이지만, 이라크 납치한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가정을 파괴한 미국인이라는 시점으로 본다는 묘사들이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현재 시리아 사건이 점점 글로벌화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번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앞으로의 국제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 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 영화처럼 개인들이 정부의 선택때문에 희생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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